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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영화<로마>의 정치적 혼란, 사회적 변화, 계층간 갈등으로 본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by sun'screen 2024.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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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마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는 2018년에 개봉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1970년대 초 멕시코 시티를 배경으로, 중산층 가정의 삶과 그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클레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흑백 화면과 디테일한 미장센은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생생하게 재현했으며, 개인의 이야기와 사회적 배경이 어떻게 얽히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였다. [로마]는 단순히 한 가정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멕시코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맥락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 그 시대의 복잡한 현실을 조명한다. 이 글에서는 [로마]의 시대적 배경을 분석하며, 1970년대 멕시코의 정치적 혼란, 사회적 변화, 그리고 계층 간 갈등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정치적 불안정: 1970년대 멕시코의 혼란

[로마]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970년대 멕시코의 정치적 상황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시기는 정치적 불안정과 사회적 격변이 극심했던 시기였다. 영화는 1971년 멕시코 시티를 배경으로, 당시의 정치적 혼란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코르푸스 크리스티 대학살'이라는 실제 사건을 영화 속에 포함시켜, 관객들에게 당시의 긴박한 정치적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1971년 6월 10일, 멕시코 시티에서 학생 시위대와 정부 지지 세력 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영화 속에서 이 장면은 클레오와 그녀가 섬기는 가족이 있는 백화점에서 벌어지며, 클레오의 개인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이 교차되는 중요한 순간을 포착한다. 이 장면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의 재현을 넘어, 당시 멕시코 사회의 불안정과 폭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속 남성 주인공 안토니오는 집을 떠나고, 이는 가정의 붕괴와 혼란을 초래한다. 이는 당시 멕시코의 정치적 상황을 반영하며,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안토니오의 부재는 소피아와 클레오가 가정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상황을 만들며, 이는 정치적 혼란 속에서 여성들의 역할 변화와 책임 증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쿠아론 감독은 이러한 정치적 배경을 통해 인물들의 내적 갈등과 성장에 중요한 요소로 사용하였으며, 이를 통해 관객들은 당시 멕시코의 정치적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사회적 변화: 여성의 역할과 계층 이동

[로마]는 1970년대 멕시코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사회적 역할 변화와 계층 간 이동은 영화의 중요한 테마 중 하나다. 영화 속에서 클레오는 인디언 출신의 가정부로,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일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이와 동시에 영화는 집주인 소피아가 남편의 부재로 인해 가정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을 그린다.

당시 멕시코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늘어나고 있었다. 소피아의 이야기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녀는 전통적인 가정주부의 역할을 넘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사회에 나서야 하는 현실에 직면한다. 이는 1970년대 멕시코 여성들이 경험한 변화와 도전에 대한 생생한 묘사다. 소피아는 남편의 부재와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이며, 이는 당시 많은 멕시코 여성들이 겪었던 현실을 반영한다.

또한, 클레오의 이야기는 계층 간 이동과 갈등을 통해 사회적 변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인디언 출신인 그녀는 도시 중산층 가정에서 일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이는 당시 멕시코 사회에서 계층 간 이동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서 어떤 갈등이 발생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클레오는 가정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가족의 일원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이중적 위치에 놓인다. 그녀의 경험은 당시 멕시코 사회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많은 여성들의 현실을 반영하며, 그들의 복잡한 정체성과 사회적 위치를 탐구하게 만든다.

쿠아론 감독은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클레오와 소피아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는 여성들이 사회적 변화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도전에 맞서 나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1970년대 멕시코 사회의 변화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계층 간 갈등: 가정부와 고용주의 관계

[로마]의 또 다른 중요한 테마는 가정부와 고용주 간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계층 간 갈등이다. 클레오와 그녀가 일하는 가정의 관계는 단순한 고용주와 가정부의 관계를 넘어서, 사회적 불평등과 계층 간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이러한 관계를 통해 1970년대 멕시코 사회의 계층 구조와 그로 인한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클레오는 가정의 일원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계층적 한계를 느끼며 살아간다. 그녀는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정부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이중적 관계는 당시 멕시코 사회에서 인디언 출신 가정부들이 겪었던 현실을 반영한다. 클레오가 임신을 했을 때 보이는 가족의 반응은 이러한 계층 간 갈등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가족들은 그녀를 걱정하고 돌보지만, 결국 그녀의 문제를 가족의 문제로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또한, 영화는 고용주와 가정부의 관계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클레오가 가족의 일원으로서 보호받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문제를 혼자 해결해야 하는 장면들은 당시 멕시코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클레오는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지만, 그녀를 둘러싼 가족의 미묘한 감정과 관계 속에서 복잡한 심리를 경험한다. 쿠아론 감독은 이러한 갈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깊은 인식을 심어준다.

영화는 또한 계층 간 갈등을 통해 멕시코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비판한다. 클레오와 그녀가 일하는 가정의 관계는 단순히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라, 당시 멕시코 사회 전반에 걸친 계층적 문제를 반영한다. 영화 속에서 클레오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사랑받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계층 구조 속에서 언제나 한계에 부딪힌다. 이러한 갈등은 관객들로 하여금 멕시코 사회의 복잡한 현실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들며, 사회적 불평등과 계층 간 갈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결론

영화 [로마]는 단순한 가족 드라마를 넘어서, 1970년대 멕시코의 정치적, 사회적 배경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정치적 불안정, 여성의 사회적 역할 변화, 계층 간 갈등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당시 멕시코 사회의 복잡한 현실을 생생하게 묘사하였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통해 인물들의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고,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로마]는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작품으로, 이를 통해 당시 멕시코 사회의 변화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며,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전달한다. 쿠아론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섬세한 이야기 전개는 [로마]를 현대 영화사에 남을 걸작으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1970년대 멕시코의 역사와 사회적 현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며, 개인의 이야기가 어떻게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큰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를 깨닫게 된다.

 

 
로마
《로마》는 아카데미상을 받은 감독 겸 작가 알폰소 쿠아론(《그래비티》 《칠드런 오브 맨》 《이 투 마마》)의 어린 시절을 반영한 자전적 작품이다. 멕시코시티 내 로마 지역을 배경으로, 한 중산층 가족의 젊은 가정부인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는 흘러간다. 감독 자신을 키워낸 여성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이 작품은 1970년대 멕시코의 정치적 격랑 속에서 주인공들이 겪는 가정 내 불화와 사회적인 억압을 생생히 재현한다.
평점
7.7 (2018.12.12 개봉)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얄리차 아파리시오, 마리나 데 타비라, 디에고 코르티나 아우트레이, 카를로스 페랄타, 마르코 그라프, 낸시 가르시아 가르시아, 다니엘라 데메사, 베로니카 가르시아, 앤디 코르테스, 페르난도 그레디아가, 호르헤 안토니오 게레로, 클레멘티나 과다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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